안녕하세요.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고 계시거나, 혹은 유학이나 이민을 고민 중이시라면 가장 궁금하실 것 중 하나가 바로 학교의 학기제와 방학 시스템일 겁니다. 저희 가족도 처음 호주에 정착했을 때, 한국과는 전혀 다른 학사 일정에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은 호주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의 학사 일정, 그리고 방학과 휴일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저희 경험을 토대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 호주의 학기제: 4학기제(terms system)
호주 대부분의 주(state)에서는 **1년을 4개의 학기(term)**로 나누는 4학기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기마다 약 10주에서 11주 정도 수업이 진행되고, 그 후 2주의 방학이 주어집니다. 마지막 학기가 끝난 뒤에는 긴 **여름방학(6~7주)**이 기다리고 있죠.
학기 예시 (2025년 기준, NSW 주)
- 1학기 (Term 1): 1월 말 ~ 4월 초 (10주)
- 2학기 (Term 2): 4월 말 ~ 6월 말 (10주)
- 3학기 (Term 3): 7월 중순 ~ 9월 중순 (10주)
- 4학기 (Term 4): 10월 초 ~ 12월 중순 (10주)
그리고 각 학기 사이에 2주간의 방학이 있으며, 12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는 여름방학입니다. 이때가 바로 크리스마스 시즌과 겹치면서 가족 여행이나 장기 휴가를 떠나는 시기이기도 해요.
📚 초중고 학사일정은 주(state)마다 다르다?
맞습니다. 호주는 연방국가이기 때문에 교육 제도도 주 정부마다 관할합니다. 그래서 NSW, VIC, QLD, WA, SA 등 각 주마다 학기 시작일과 종료일, 공휴일 일정이 다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NSW 주는 1월 말에 개학하지만, 일부 다른 주는 2월 초에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사나 전학을 계획 중이라면 해당 주의 교육부 사이트에서 공식 일정을 꼭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예: NSW 교육부 학사 일정
🏖️ 방학 중에는 뭘 하나요?
방학이라고 해서 무조건 쉬기만 하진 않아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방학 캠프(School Holiday Program)**를 등록합니다. 각 지역 커뮤니티 센터, 박물관, 도서관, 체육관 등에서 다양한 스포츠, 미술, 과학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유료/무료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방학이 되면 아이 돌봄 문제가 현실적인 고민이 되는데요. 이럴 땐 OSHC(Outside School Hours Care) 방학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어요. 학교 내 혹은 인근에서 운영되며, 정부 보조금(Child Care Subsidy)도 받을 수 있어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여름방학 = 크리스마스 방학
호주의 여름방학은 한국의 겨울방학과 비슷한 시기입니다. 12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 약 6~7주간의 긴 방학이 주어지죠. 이 시기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호주의 날(1월 26일)**과 겹치면서 전국이 한껏 들뜬 분위기입니다.
많은 가족들이 이 시기를 이용해 해변가로 캠핑을 가거나, 친척 방문, 장기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해요. 실제로 학교 선생님들도 이 시기에 맞춰 휴가를 길게 가기 때문에, 아이들 방학 숙제도 거의 없고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랍니다.
🏫 학년은 언제 시작하나요?
호주는 1월 말 또는 2월 초에 새 학년이 시작됩니다. 즉, 한 해의 학사 일정이 곧 한 학년의 시작과 끝이에요.
예를 들어, Year 1(1학년)은 1월에 시작해서 12월에 마무리되죠. 한국처럼 3월에 입학하고 2월에 졸업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또한 학년 배정은 출생 연도 기준으로 나뉘는데, 각 주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민을 계획 중이라면 자녀의 생일에 따라 학년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따로 다룰 만한 주제라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 부모로서 느낀 점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호주의 학기제는 가족 중심 문화에 잘 맞춰진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학기마다 짧은 휴식이 있어서 아이들이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족과의 시간도 자주 가질 수 있어요.
반면, 방학이 너무 잦고 길어서 맞벌이 가정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어요. 저희 집도 처음엔 긴 여름방학 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몰라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미리 캠프나 여행 일정을 세우며 대비하고 있어요. 또, 아이가 방학 때도 지루해하지 않도록 도서관 이용이나 무료 프로그램 활용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호주의 학기제와 방학 시스템은 한국과는 매우 다릅니다. 처음엔 낯설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적응하고 나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가족 중심의 여유로운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도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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