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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학교생활 준비 A to Z: 학교 준비물 & 점심 도시락 문화

호주생활정보 2025. 4. 8. 20:11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겪게 되는 혼란 중 하나가 바로 학교 준비물과 점심 도시락 문화입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방식이라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게 맞나?" 싶은 부분도 생기는데요. 오늘은 호주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로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준비물과 점심 도시락 문화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 교복 & 학용품: 개인이 준비해야 해요

호주 학교에서는 **교복(uniform)**을 입는 학교가 많습니다. 공립학교도 대부분 교복이 있고, 사립학교는 더욱 엄격한 편이에요. 학교 입학이 확정되면 학교에서 지정한 Uniform shop에서 교복을 구입하게 됩니다. 보통 여름 교복, 겨울 교복, 체육복이 따로 있고, 모자도 필수 품목이에요. 호주는 자외선이 강한 나라라서 모자 착용이 의무입니다. 'No hat, no play'라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학용품은 한국처럼 학교에서 일괄 제공하거나 단체로 준비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부모가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다만, 학교마다 필요한 준비물 리스트(Booklist 또는 Stationery List)를 연말 또는 신학기 전에 공지해주는데, 거기에 맞춰 오피스웍스(Officeworks) 같은 문구점에서 구매하면 됩니다.

✏️ 대표적인 준비물 리스트

  • 연필, 지우개, 자, 색연필
  • 공책 (Exercise Book)
  • 가위, 풀, 연필깎이
  • 포켓 파일 또는 바인더
  • 이어폰 (디지털 기기 수업용)


2. 교과서가 없다?! 디지털 학습 중심

한국에서처럼 무거운 가방에 교과서를 잔뜩 넣고 다니는 풍경은 호주 학교에서는 보기 힘듭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워크시트(Worksheet)**나 디지털 자료를 통해 진행되며, 필요한 자료는 선생님이 나눠주거나 온라인으로 공유해줍니다. 일부 사립학교나 고학년은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지참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입학 전에 확인이 필요해요.


3. 점심 도시락은 필수! 학교에는 급식이 없어요

호주 학교에는 **급식 제도(Lunch service)**가 없습니다. 아주 일부 사립학교나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를 제외하고는, 모든 학생이 점심을 직접 싸서 갑니다. 한국 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당황스러운 부분 중 하나일 수 있어요.

도시락 구성은 보통 이렇게 나뉘어요:

  • Recess (오전 간식): 작은 과일, 요거트, 치즈 스틱 등 가벼운 간식
  • Lunch (점심): 샌드위치, 밥+반찬, 파스타, 시리얼바 등 주식
  • Afternoon snack (간식 선택): 준비할 수도 있고 안 해도 됩니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학교에 따라 **땅콩, 견과류 금지(Nut-free policy)**인 곳이 많아요. 알러지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인데요, 그래서 땅콩버터 샌드위치나 견과류 스낵은 피해야 해요. 간혹 계란 알러지나 딸기 금지 정책이 있는 학교도 있으니, 입학 전에 꼭 확인하세요.

 


4. 도시락 박스 & 물병은 어떤 걸 준비할까?

도시락은 보통 런치박스에 담아서 가져가는데, 요즘은 분리형 칸이 있는 벤토박스(Bento Box) 스타일이 인기입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다양한 음식을 섞이지 않게 담을 수 있고, 아이가 열었을 때 한눈에 다 보이니까요. 또 하나 중요한 건 **물병(Water bottle)**입니다. 학교에서는 정수기 대신, 각자 물병을 가져와서 수시로 마시도록 권장해요.

🧃 도시락 필수 아이템

  • 벤토 스타일 도시락통
  • 아이스팩 (여름철 필수!)
  • 이름표 스티커
  • 실리콘 컵 or 소형 타퍼웨어 (과일용)

5. 학교에서 주로 먹는 점심 예시

호주 아이들이 즐겨 먹는 점심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처음엔 "이게 점심이야?" 싶었지만, 익숙해지니 간편한 게 좋더라고요. 아래는 실제로 자주 싸는 메뉴들입니다.

요일점심 메뉴간식
월요일 햄치즈 샌드위치 당근 스틱, 요거트
화요일 밥 + 김 + 계란말이 바나나
수요일 치킨랩(닭가슴살 또띠아) 치즈 스틱
목요일 파스타 (차갑게) 사과 조각
금요일 시리얼바 + 과일 오이 스틱, 딥소스

도시락을 매일 다르게 준비하긴 어려우니, 3~4가지 로테이션을 정해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때로는 전날 저녁 반찬을 활용해서 밥 도시락을 싸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6. Canteen (매점) 이용하기

학교에 따라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Canteen (캔틴, 학교 매점)**이 열리기도 합니다. 이때는 미리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아이가 점심을 학교에서 받게 되는데요, 피자, 너겟, 핫도그, 샌드위치 등 메뉴가 다양하고 가격도 3~6달러 정도로 부담 없어요. 아이에게 특별한 날로 느껴져서 기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무리하며

호주의 학교 준비 문화는 간소하지만 실용적인 시스템이에요. 부모의 손이 조금 더 많이 가는 건 사실이지만, 아이가 자신의 물건을 챙기고, 점심을 먹는 습관을 스스로 기르기엔 좋은 환경이기도 해요. 특히나 균형 잡힌 식습관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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