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생활정보

호주에서 응급실(ER) 가는 방법 - 가이드

호주생활정보 2025. 3. 16. 14:42

호주에서 생활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갑자기 고열이 나거나, 본인이 갑작스럽게 몸이 아플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될 수 있죠. 한국에서는 응급실(ER, Emergency Room)을 가는 게 비교적 간단하지만, 호주는 의료 시스템이 조금 다릅니다. 오늘은 호주에서 응급실을 이용하는 방법과 주의할 점을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응급실(ER)에 가야 하는 상황

호주의 의료 시스템에서는 병원 응급실(ER)을 정말 긴급한 경우에만 이용하도록 권장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응급실을 찾아가야 합니다.

  • 심한 가슴 통증(심장마비 의심)
  • 호흡 곤란
  • 심한 출혈
  • 의식 불명 또는 경련
  • 심한 사고(뇌진탕, 골절 등)
  •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뇌졸중 의심)
  • 심한 화상
  • 강한 복통(맹장염 의심 등)

이 외에도 본인이 응급이라고 생각되면 응급실을 이용할 수 있지만, 가벼운 증상이라면 다른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응급실 가기 전에 해야 할 일

응급상황에서는 당황하기 쉽지만, 다음 절차를 알고 있으면 조금 더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1) 000에 전화하기

호주에서는 응급상황 시 000번으로 전화하면 앰뷸런스(Ambulance), 경찰(Police), 소방서(Fire)를 부를 수 있습니다. 만약 영어가 어렵다면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2) 직접 응급실 방문하기

심각한 상황이 아니거나, 직접 이동할 수 있다면 가까운 공립 병원(Public Hospital)의 응급실로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구글맵에서 "Emergency Department"를 검색하면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3) 헬스카드(Medicare Card) 챙기기

호주의 시민권자, 영주권자 또는 특정 비자 소지자는 Medicare(메디케어)라는 공공의료보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응급실 방문 시 메디케어 카드를 제시하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학생비자나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진 경우, OSHC(해외학생건강보험) 또는 개인 보험이 필요할 수 있으니 확인해 두세요.

3. 응급실에서의 대기 시간과 절차

응급실에 도착하면 보통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칩니다.

(1) 접수(Registration)

도착하면 접수대에서 본인의 정보를 등록합니다. 이때, 증상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의료진이 긴급도를 평가합니다(Triage System).

(2) 긴급도 평가(Triage)

호주의 응급실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5단계(Triage Category 1~5)로 분류하여 긴급한 환자부터 우선 치료합니다.

등급설명예상 대기 시간

1단계 즉각적인 치료 필요 (심장마비 등) 즉시 치료
2단계 중증 응급 (호흡 곤란, 심한 출혈 등) 10분 이내
3단계 일반 응급 (고열, 심한 통증 등) 30분~1시간
4단계 비응급 (가벼운 골절, 감기 등) 1~2시간
5단계 경미한 증상 (약간의 통증, 감기) 2시간 이상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면 몇 시간 이상 대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긴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 병원(GP)을 방문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3) 검사 및 치료

의사의 진찰 후, 필요하면 혈액 검사, X-ray, CT, MRI 등의 검사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후 필요한 치료를 받고, 입원이 필요한 경우 병실로 이동하거나 퇴원 후 GP를 방문하라는 안내를 받게 됩니다.

(4) 퇴원 및 비용 정산

메디케어가 있는 경우, 응급실 치료는 대부분 무료입니다. 하지만 CT, MRI 등의 추가 검사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개인 보험이 없다면 미리 비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응급실 외의 대체 방법

긴급한 상황이 아니지만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1) GP 방문하기

호주에서는 일반 병원(GP, General Practitioner)이 1차 의료기관 역할을 합니다. GP를 방문하면 가벼운 질병 치료는 물론, 필요한 경우 전문의(전문의) 소개도 받을 수 있습니다.

(2) After-hours Doctor 서비스

야간이나 주말에 병원이 문을 닫았을 때, After-hours Doctor(방문 의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의사가 집으로 방문하여 진료를 해줍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 National Home Doctor Service (13SICK)
  • DoctorDoctor

이 서비스는 메디케어 적용이 가능하며, 경미한 증상일 때 유용합니다.

(3) Chemist(약국)에서 상담받기

호주에서는 약사(Chemist)도 기본적인 건강 상담을 해줄 수 있습니다. 가벼운 감기나 알레르기 같은 증상이라면 먼저 약국에서 상담 후 약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무리

호주의 의료 시스템은 한국과 다르게 응급실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용하도록 운영됩니다. 응급실 방문이 필요할 때는 000으로 전화하거나, 가까운 공립 병원 응급실을 찾으면 됩니다. 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경우 GP, After-hours Doctor, 또는 약국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반응형